뉴욕 연은 윌리엄스 “9월 인상 이후 서두를 필요 없어…연말 추가 인상 검토”

윌리엄스 “9월 인상 이후 서두를 필요 없어”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올해 말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제때 되돌리기 위해서다. 윌리엄스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뉴욕주 버펄로대에서 ‘흔들림 없는 헌신’을 주제로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을 겸하며 매 회의 투표권을 갖는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달 2일에는 현재 정책으로 1~2년 안에 물가를 목표치로 되돌릴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24일에는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이미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만큼 당장 정책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9월 회의에서 취한 정책 조치를 고려하면 서두를 필요가 없고,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나올 경제 데이터를 지켜보며 판단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는 9월 금리 인상이 물가를 2%로 더 빨리 되돌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16일 FOMC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다. 당시 공개된 점도표 중간값은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을 가리켰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월의 2.7%에서 3.7%로 크게 높였다.
“중동 분쟁·AI 수요 충격이 물가 자극”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주요 원인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분쟁과 AI 관련 수요 충격을 꼽았다. 경제가 견조하고 노동시장이 탄탄한 만큼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관련 수요 충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도 이전 예상보다 다소 크고 오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비 지출이 견조하고 주식시장이 오른 데다, AI 인프라 구축에 힘입어 기업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짚었다. 관세와 분쟁, AI 붐이 일부 품목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이것이 더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번지는 조짐은 아직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충격들이 이미 지나간 만큼 인플레이션도 누그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물가 안정은 경제의 토대”라며 “통화정책이 얼마나 긴축적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가를 2% 목표로 지속적으로 되돌리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려면 물가를 끌어올리는 악재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하고, 2차 파급 효과가 억제되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물가 3.5%, 2028년 2% 도달”
윌리엄스 총재는 이런 요인들을 반영해 올해 전체 인플레이션이 3.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효과가 사라지고 에너지 가격이 정상화되면 물가가 둔화할 것으로 봤다. AI 관련 상품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되찾는 것도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2027년에는 목표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까지 내려오고, 2028년에는 2%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6년과 2027년 평균 2.25% 안팎, 실업률은 4% 근처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것은 나의 전망일 뿐이며, 시간과 데이터 전체가 답을 알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 달성에 확고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통화정책 경로를 고민하면서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흐름과 경제의 수요·공급 균형을 계속 살펴보겠다고도 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기대가 줄었다. 이날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회의에서 최소 0.25%포인트 인상이 이뤄질 확률은 장중 70%에 가까웠다가 51.5%로 낮아졌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10월에는 금리 인상을 건너뛰고 12월에 올리는 시나리오와 맞아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8월 PCE 가격지수는 30일 발표된다. 연준의 다음 FOMC 회의는 10월 27~2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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