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4일 미국 증시 요약

미 증시 반도체 약세 속 혼조 엔비디아 7거래일 연속 하락
24일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잭슨홀 심포지엄, 주요 물가지표를 앞둔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까지 제재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다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압박과 캐나다에 대한 추가 관세 문제가 동시에 부각되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나왔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28% 하락한 7,652.86에 마감했고 나스닥100지수는 0.97% 내린 29,023.18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0.76% 하락한 2,995.0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0.26% 오른 53,417.16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2.9%,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8%, 브로드컴은 2.6% 떨어졌다. 금융주에서는 JP모건체이스가 1.4%, 비자가 3% 상승하며 다우지수를 지지했다.
엔비디아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해 2022년 9월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다. 엔비디아는 미국 현지시간 26일 장 마감 후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가 지난 5월 제시한 2분기 매출 전망은 910억달러에 오차 범위 2%이며 당시 전망에는 중국 데이터센터 컴퓨팅 매출을 포함하지 않았다.
최근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내는 것 자체보다 초과 달성 폭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가 더 중요한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삭소의 차루 차나나 전략가는 단순한 예상치 상회만으로는 현재의 높은 시장 기대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실적이 예상치를 얼마나 웃도는지와 향후 전망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가이던스가 제시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향한 정치권 압박도 기술주 투자심리 제약
엔비디아 실적을 앞둔 경계감에 더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정치적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최근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지역사회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현재의 반발을 자초했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달 신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한 텍사스 전력망 연계 승인 절차를 일시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전력망 안정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으로 제시됐다.
AI 인프라 확대에 필요한 전력과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논쟁이 기업 실적을 넘어 정치권으로 확산하면서 관련 움직임도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권오성 웰스파고 수석 주식전략가는 AI와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정치권의 발언이 점점 강경해지고 있다는 점을 더 큰 우려 요인으로 지목하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 문제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이란 거래국에 2차 제재 경고 실제 광범위한 처벌은 유보
이날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발표한 대이란 경제 압박 확대 계획이었다. 미국 정부는 이란과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와 기업을 대상으로 2차 제재를 적용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하고 미국의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센트 장관은 이란의 전 세계 금융 연결망을 겨냥한 경제 공세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이란과 거래를 지속하는 국가들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디지털 자산, 금, 기술, 항공, 해운 등 이란 경제의 5개 분야와 관련된 상업 활동까지 2차 제재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의 석유 수익과 핵·미사일 관련 활동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판단한 약 60개의 개인과 단체, 선박 등을 새롭게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다만 시장이 주목했던 중국 등 주요 이란 거래국의 금융기관을 즉각적으로 광범위한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조치까지는 나아가지 않았다.
베센트 장관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관계를 정리할 시간을 주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도 조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금융기관 제재 여부에 대해서도 이란산 원유를 자금으로 전환하는 거래망을 지원하는 기관이라면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발표 전 시장에서 제기됐던 즉각적인 대규모 2차 제재 우려는 일단 완화됐다. 국제유가는 발표 이후 하락했고 WTI는 전일 같은 시간 86.64달러에서 84.98달러로 내려왔다. 10월물 브렌트유와 WTI는 이날 각각 2% 이상 하락했다.
재무부 TGA 활용 가능성에 장기 국채금리 하락
미 국채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재원으로 연방준비제도에 보유한 재무부 일반계정인 TGA를 활용할 수 있다는 보도가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24일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일 같은 시간 4.736%에서 4.700%로 하락했고 2년물 수익률은 4.240%에서 4.238%로 소폭 내려왔다. 장중 30년물 수익률도 5.23% 부근까지 하락했다.
미 재무부는 앞서 10년에서 30년 만기의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다음 분기부터 회당 최소 4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확대된 프로그램의 첫 매입은 9월 10일 10년물과 20년물을 대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베센트 장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기존에 발표한 국채 입찰 일정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확대된 바이백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재무부가 국채를 실제로 매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무부의 TGA 잔액은 최근 약 9,400억달러 규모로 집계되고 있다. TGA를 바이백 재원으로 활용할 경우 추가 단기 국채 발행 없이 기존 현금을 사용해 장기물을 매입할 수 있지만, 베센트 장관은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식을 확정해 발표하지 않았다.
채권금리 하락과 함께 금 가격은 상승했다. 제공된 시장 집계에서 금 가격은 4,661.6달러에서 4,710.0달러로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는 98.839에서 98.984로 올랐다. 천연가스는 2.795달러에서 2.807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트럼프 캐나다 자동차와 부품 관세 50% 인상 예고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도 다시 확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2027년 1월 1일부터 5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협상 과정에서는 캐나다산 승용차와 경트럭에 적용되는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고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50%에서 25%로 인하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중형 및 대형 트럭을 포함한 세부 조건에서 이견이 발생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관세 발표 이후 자동차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포드는 3% 이상 하락했고 제너럴모터스와 스텔란티스, 토요타, 혼다 등 미국과 캐나다 생산망에 연결된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하락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이 일부 캐나다 제품에 부과한 50% 관세에 대응해 9월 8일부터 일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자동차 관련 50% 관세는 2027년 1월 시행 예정으로 발표됐으며 실제 시행까지는 수개월이 남아 있다.
엔비디아 실적과 PCE 이어 잭슨홀 워시 연설 대기
이번 주 시장의 중심 일정은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물가지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다. 엔비디아는 26일 미국 증시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같은 날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도 발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직전 분기 매출 816억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고 데이터센터 매출은 752억달러로 92% 늘었다. 당시 회사는 이번 분기 매출을 약 910억달러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을 통해 AI 인프라 투자 증가세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기존 속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리처드 레일 퀘스터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주 시장의 두 축으로 엔비디아 실적과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지목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보여야 주식시장의 AI 관련 축이 안정될 수 있으며 워시 의장은 금리 방향에 대한 명확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의 3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고 연방정부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시장은 장기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판단을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워시 의장은 구체적인 금리 경로를 미리 제시하는 방식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올해 남은 기간의 통화정책 방향과 물가 판단 기준을 어느 수준까지 제시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신규주택판매 소비자신뢰지수와 2년물 입찰 예정
25일에는 미국의 주택과 소비 관련 지표, 고용 자료와 국채 입찰이 이어진다. 한국시간 오후 9시에는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예정돼 있고 오후 9시 15분에는 ADP 주간 고용변화 보고서가 발표된다.
오후 10시에는 6월 미국 주택가격지수가 공개되며 오후 11시에는 8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와 7월 신규주택판매,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시간 26일 오전 2시에는 미국 재무부의 2년물 국채 입찰이 진행된다. 장기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한 뒤 재무부가 바이백 확대에 나선 상황인 만큼 국채 수요와 낙찰금리도 함께 확인될 예정이다. 오전 5시에는 바킨 총재의 추가 발언이 예정돼 있다.
기업 실적에서는 미국 장 시작 전 이항과 딕스 스포팅 굿스가 실적을 발표하고 장 종료 후에는 인튜이트와 줌 커뮤니케이션스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26일 엔비디아 실적과 PCE 물가지수, 28일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까지 주요 일정이 연이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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