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18일 미국 증시 요약

국채 금리 5% 재돌파 속 뉴욕증시 혼조
미국 증시는 18일 대규모 옵션 만기와 국채 금리 상승이 맞물리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과 나스닥100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다우지수와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7% 오른 7,650.5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8% 하락한 51,682.64, 나스닥100 지수는 0.67% 상승한 29,644.17을 기록했다. 러셀2000 지수는 0.50% 떨어진 2,860.40으로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장중 여러 차례 방향을 바꾸며 뚜렷한 추세를 형성하지 못했다. 로이터 집계에서도 S&P500과 나스닥은 소폭 상승하고 다우는 하락했으며, 시장 전반의 종목 흐름은 지수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
주식시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준 것은 다시 상승한 미국 국채 금리였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일 같은 시간대 4.670%에서 4.756%로 올랐고,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4.939%에서 5.000%로 상승했다. 전날 5% 아래로 내려왔던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다시 5%를 웃돌았다. AP는 10년물 금리가 목요일 4.94% 수준에서 금요일 5%까지 상승했다고 전했다.
연준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25bp 올린 데 이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시하면서 높은 차입 비용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가 채권시장에 남아 있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최근 연준의 인상이 한 차례로 끝날 가능성은 낮지만 2022년과 같은 공격적인 인상 사이클의 시작으로 보기도 어렵다고 평가했다.
7조달러 규모 옵션 만기 거래량 급증
이날은 개별 주식 옵션과 주가지수 옵션, 선물 계약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분기별 ‘세 마녀의 날’이었다. 대규모 파생상품 포지션이 만기를 맞으면서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고 장중 주가 변동성도 확대됐다.
시타델 증권에 따르면 이날 만기가 도래한 미국 옵션의 명목 금액은 약 7조달러로 전체 시장의 약 4분의 1에 해당했다.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분기 옵션 만기로 집계됐으며, 전체 만기 물량 가운데 약 60%가 장 시작과 함께 처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대규모 옵션 만기는 기존 포지션 청산과 다음 만기로의 롤오버가 한꺼번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평소보다 거래량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RGA 인베스트먼트의 릭 가드너는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시장이 이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옵션 만기까지 겹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P500 구성 종목 대부분이 장중 약세를 보였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기술주와 반도체 종목이 상승하면서 지수는 소폭 플러스로 마감했다. 시장 전체의 상승 폭보다 일부 대형 성장주의 기여도가 컸던 하루였다. 로이터 역시 시장 폭은 부진했지만 반도체주 강세가 나스닥과 S&P500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강세가 S&P500과 나스닥 지지
높은 국채 금리에도 반도체와 일부 대형 기술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중 AI 관련주가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계속된다는 기대가 유지되면서 투자자들이 반도체주로 다시 유입됐다.
이번 주에는 AI 인프라 업체 네비우스가 엔비디아 H100과 H200, B200, B300 등 주요 GPU의 임대료를 10월부터 약 20% 인상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최신 제품뿐 아니라 2022년 출시된 H100의 임대가격까지 오르면서 기존 AI 가속기의 수요와 경제적 가치가 예상보다 오래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HSBC의 맥스 케트너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이 여전히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상당 부분이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유가가 최근 고점에서 내려온 점도 성장주에는 부담을 일부 줄였다.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장기 국채 금리를 동시에 끌어올렸던 만큼 추가적인 유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기술주와 반도체주를 압박했던 금리 요인도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브렌트유 3거래일 연속 하락에도 공급 우려 지속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중동 공급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됐다. 브렌트유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해 배럴당 103달러대로 내려왔고 WTI 역시 하락했다. 제공된 마감 기준 WTI는 전일 97.23달러에서 95.47달러로 떨어졌으며 천연가스는 2.901에서 2.899로 소폭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이날 약 1% 하락한 103달러대를 기록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과 중동 정세가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사우디 아람코가 일부 유럽 정유사에 10월 원유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최근 사우디 핵심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펌핑시설 3곳이 손상되고 홍해 연안 얀부항의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정상적인 선적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아람코는 공급 차질을 보완하기 위해 오만 소하르항 인근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한 원유 수송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는 주초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9달러 부근까지 치솟은 뒤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100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원유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동안 에너지 비용이 미국 인플레이션과 국채 금리에 미치는 영향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산업생산 정체 경기선행지수도 하락
이날 발표된 미국 8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0%로 시장 예상치 0.3% 증가를 밑돌았다. 이전치는 0.2% 증가였다. 세부적으로 제조업 생산은 0.3% 감소해 7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마감했다. 자동차와 컴퓨터 장비 등 내구재 생산 감소가 제조업 지표를 끌어내렸다.
8월 경기선행지수도 0.1% 하락해 시장 예상치 0.1% 상승을 밑돌았다. 반면 미국 경제는 소비와 고용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연준의 추가 정책 결정에서는 개별 지표보다 향후 수개월 동안 나타나는 성장과 물가의 추세가 함께 고려될 전망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일 100.216에서 100.215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금 가격은 4,380.6에서 4,415.9로 상승했다. 미국의 총 원유·가스 시추기 수는 595개로 이전 591개보다 늘었다.
다음 주 유엔총회와 이란 전쟁 협의 주목
시장에서는 다음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도 주요 일정으로 꼽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협력회의 6개국 지도자들과 만나 이란 전쟁의 다음 단계와 전후 구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다시 시작할지를 놓고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동시에 이란이 미국과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사우디 원유 인프라의 공급 차질이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다음 주 외교 협의 결과는 에너지시장과 채권시장에서도 함께 주시되고 있다.
이번 주 S&P500은 주간 기준 소폭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은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5%에 도달한 10년물 국채 금리,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국제유가가 동시에 시장을 압박했지만 반도체와 AI 관련주 강세가 주요 기술주 지수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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