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신뢰 81.9로 하락…기대지수 3개월 연속 내림세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81.9…2014년 이후 최저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인식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다.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29일(현지시간)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1.9(1985년=100)로 8월 88.6보다 6.7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2014년 4월 이후 최저치로, 시장 예상치 89를 크게 밑돌았다. 8월 수치는 당초 89.4에서 88.6으로 하향 조정됐다.
현재 경기와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앞으로의 경기와 고용, 소득 전망도 모두 악화됐다. 데이나 피터슨 콘퍼런스보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앞선 두 달 동안 약해진 데 이어 9월 눈에 띄게 악화됐다”며 “현재상황지수는 급락했고, 기대지수는 부정적 영역으로 더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9월 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진 기간이다.
현재 경기 평가, 2024년 9월 이후 첫 부정적 전환
소비자들이 느끼는 현재 경기와 노동시장 여건을 반영하는 현재상황지수는 109.3으로 7.9포인트 내렸다. 피터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경기 여건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2024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부정적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나쁘다’고 답한 소비자가 늘면서 현재 경기에 대한 순평가는 -1.9%를 기록했다.
노동시장에 대한 체감도 나빠졌다.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답한 비율은 3.4%포인트 내린 23.6%로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2.4%포인트 오른 21.9%였다. 두 응답의 차이인 노동시장 격차 지표는 2.5%포인트 떨어진 1.7%로 좁혀졌다. 피터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노동시장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지만 아직 긍정적인 영역에는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가계 형편에 대한 평가도 나빠졌다. 현재 가계 재정 상황이 ‘나쁘다’고 답한 비율이 ‘좋다’는 응답을 넘어서면서 순평가가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4년 전 이 문항이 도입된 이후 두 번째다.
기대지수 63.6, 3개월 연속 하락
소득과 경기, 노동시장에 대한 단기 전망을 보여 주는 기대지수는 63.6으로 5.9포인트 떨어지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기대지수가 80을 밑돌면 대체로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신호로 본다. 기대지수가 80을 밑돈 것은 이번이 20개월 연속이다.
노동시장 전망도 어두워졌다. 향후 6개월 동안 일자리가 늘 것으로 본 응답자 비율은 14.6%에서 14.0%로 줄었다. 일자리가 줄 것으로 본 비율은 2.3%포인트 오른 28.4%였다. 노동시장에 대한 순기대치는 3.1%포인트 하락한 -14.4%를 기록했다.
물가 불안도 커졌다. 향후 12개월 평균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6.1%로 0.3%포인트 올랐고, 중간값도 0.3%포인트 오른 5.1%였다.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 비율은 한 달 새 5.2%포인트 뛰어 68.4%까지 급증했다.
향후 12개월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본 소비자 비율도 늘었다. 소비자 다수는 여전히 앞으로 12개월 동안 주가가 오를 것으로 봤지만, 낙관론은 한풀 꺾였다.
연료비 급등에 물가 언급 최고치
소비자들은 9월 급등한 연료비와 높은 상품·서비스 가격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았다. 피터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서술형 응답은 9월 대체로 비관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와 높은 상품·서비스 비용, 특히 유가와 휘발유 가격에 대한 언급이 새로운 최고치로 늘었다”며 “9월 연료비 급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신뢰는 지지 정당과 관계없이 떨어졌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9월 민주당 지지층과 공화당 지지층, 무당층의 신뢰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이번 달 하락 폭이 특히 컸던 공화당 지지층의 신뢰지수는 2026년 1월보다 20% 낮다. 민주당 지지층은 같은 기간 13% 떨어졌다.
6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는 모든 연령대와 거의 모든 소득 계층에서 신뢰가 약해졌다. 같은 기준으로 자동차와 주택 구매 계획도 모두 소폭 줄었다. 다만 9월 한 달만 보면 향후 6개월 안에 주택을 살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4%로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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