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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월 소비자신뢰 하락…고용·경기 전망 악화

hef_admin 읽는 시간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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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월 소비자신뢰 89.4로 하락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가 8월에도 약해졌다. 현재 경기와 고용시장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개선됐지만 앞으로 6개월간의 기업 환경과 일자리, 소득에 대한 기대가 일제히 악화되면서 전체 소비자신뢰지수를 끌어내렸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9.4로 7월의 90.2에서 0.8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90.2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지표는 이를 밑돌았다.

조사는 8월 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다. 현재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과 앞으로의 전망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 이번 조사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재 사업 여건과 노동시장을 평가하는 현재상황지수는 121.2로 전월보다 6.8포인트 상승했다. 앞선 3개월 연속 하락에서 벗어난 것이다. 반면 향후 6개월간 소득과 사업 환경, 노동시장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74.0에서 68.2로 5.8포인트 떨어졌다.

컨퍼런스보드의 다나 피터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월 소비자신뢰가 두 달 연속 소폭 하락했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 개선이 미래에 대한 비관론 확대를 상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용 평가는 반등했지만 향후 일자리 전망 악화

현재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는 최근 몇 달간의 약화 흐름에서 반등했다. 일자리가 많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율은 7월 24.4%에서 8월 27.0%로 상승했다. 반대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고 답한 비율은 21.7%에서 19.5%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일자리가 많다는 응답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을 뺀 노동시장 격차지표는 한 달 사이 4.8%포인트 상승한 7.5%를 기록했다. 이 지표가 개선된 것은 최근 3개월간 이어졌던 하락 흐름 이후 처음이다.

현재 사업 상황도 소폭 나아졌다. 사업 환경이 좋다고 평가한 비율은 18.9%로 7월 19.1%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상황이 나쁘다고 평가한 응답 역시 17.9%에서 17.6%로 감소하면서 순평가는 1.3%로 0.1%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미래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향후 6개월 동안 사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17.8%에서 16.8%로 감소한 반면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21.6%에서 23.1%로 높아졌다.

고용 전망도 약해졌다. 앞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본 소비자는 7월 16.4%에서 8월 14.6%로 감소했고,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비율은 25.3%에서 26.1%로 상승했다. 노동시장 전망을 나타내는 순지표는 마이너스 11.5%까지 떨어졌다.

소득에 대한 기대도 둔화됐다. 향후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 비율은 19.5%에서 17.6%로 낮아졌고 소득 감소를 예상한 비율은 12.6%에서 13.8%로 상승했다. 소득 전망의 순평가는 여전히 플러스 3.8%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3.1%포인트 낮아졌다.

물가와 유가 부담 지속 전쟁과 무역 우려도 증가

소비자들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직접 적어낸 응답에서는 물가 부담이 계속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반적인 가격 수준에 대한 언급이 여전히 많았고 특히 원유와 휘발유 등 에너지 가격에 대한 우려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8월에는 전쟁과 지정학적 충돌을 언급한 응답도 증가했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에너지 가격과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식료품과 장보기 비용, 무역 문제, 일자리와 실업에 대한 언급도 전월보다 많아졌다.

향후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예상도 소폭 높아졌다. 향후 12개월 물가상승률에 대한 평균 전망은 7월 5.6%에서 8월 5.8%로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가 집계한 평균과 중간값 기준 인플레이션 기대 모두 전월보다 높아졌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는 전체의 61.3%였다. 7월의 62.0%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소비자의 60% 이상이 추가적인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식 가격에 대해서는 1년 뒤 현재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됐다.

가계 재정에 대한 평가는 다소 약화됐다. 현재 자신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고 평가한 비율이 증가하면서 가계의 현재 재정상태에 대한 순평가는 7월의 개선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향후 재정 상황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인 영역에 있었지만 6월과 7월보다 낙관 정도가 낮아졌다.

자동차 구매 의향 견조 주택은 월간 기준 후퇴

소비 계획에서는 품목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자동차 구매 의향은 6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주택 구매 계획은 8월 한 달 기준으로 소폭 감소했다.

주택 구매 의향은 2024년 초 10년 만의 저점까지 떨어진 이후 6개월 이동평균 기준으로는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전월보다 약해졌다. 별도 집계에서는 향후 6개월 안에 주택을 구입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 가운데서는 가구와 스마트폰이 여전히 소비자들이 구매를 가장 많이 계획하고 있는 품목에 포함됐다. 다만 스마트폰 구매 의향은 8월에도 둔화됐으며 텔레비전 구매 계획은 6개월 이동평균 기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른 주요 내구재의 구매 계획도 대체로 소폭 약해졌다.

서비스 지출 계획 역시 7월의 증가세에서 일부 후퇴했다. 컨퍼런스보드는 7월 낮은 휘발유 가격과 여름 월드컵 등의 영향으로 재량적 서비스 소비 의향이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난 뒤 8월에는 상당수 항목에서 지출 계획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6개월 동안 전체 서비스 소비를 늘리겠다는 계획 자체는 유지됐다. 음식점과 바, 테이크아웃을 비롯해 공공요금, 스트리밍과 인터넷 및 이동통신 서비스가 지출 계획 상위 항목에 포함됐다.

반면 영화와 개인 여행용 호텔, 항공권, 놀이공원, 박물관과 역사 유적지 등에 대한 지출 계획은 전월보다 줄었다. 미용과 개인관리 서비스에 대한 지출 의향도 약해졌다.

경기보다 미래 고용에 대한 경계감 커져

8월 지표는 미국 소비자들이 현재의 노동시장과 사업 환경을 이전보다 나쁘지 않게 평가하면서도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상황지수가 121.2까지 반등했는데도 전체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한 것은 기대지수가 68.2까지 떨어진 영향이 컸다.

기대지수를 구성하는 사업 환경과 고용, 가계소득 전망이 모두 동시에 악화됐다. 특히 앞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이 줄고 일자리 감소를 예상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향후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번 소비자신뢰지수 발표와 같은 날 공개된 미국의 7월 신규주택판매도 연율 60만7천채로 전월보다 10.5% 감소했다.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주택판매는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소비자 조사에서는 현재 일자리 상황에 대한 평가가 개선됐지만 향후 고용과 소득에 대한 기대가 나빠졌고, 12개월 인플레이션 전망도 다시 소폭 상승했다. 컨퍼런스보드의 다음 소비자신뢰지수는 9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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