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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2차 공습… 이란 “요르단·바레인 미군 기지 미사일 보복”

hef_admin 읽는 시간 약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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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에 두 번째 대규모 공습 양국 충돌 다시 격화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방공망과 레이더, 기뢰 부설 능력 등을 겨냥한 두 번째 대규모 공습에 나서자 이란도 요르단과 바레인에 있는 미군 시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말 약 한 달 만에 다시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불과 며칠 사이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와 유조선까지 공격 대상으로 확대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과 역내 미군을 공격하려 한 데 대응해 혁명수비대 관련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 측에 따르면 이번 공격 대상에는 방공시설과 레이더 시스템, 기뢰 부설 능력, 통신시설, 대함 순항미사일 발사대와 공격용 드론 발사대 등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공격에서 약 100개의 목표물이 타격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투하하기 위한 로켓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며 라라크섬의 발사대를 공격했고,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 시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보복했다.

이번 두 번째 공습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는 요르단과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겨냥한 이른바 결정적 작전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미국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은 약 25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요르단 영공에 도달했다. 요르단군은 상당수를 요격했고 미군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바레인을 향해서는 약 20여대의 드론이 발사된 것으로 미국 측은 파악했다. 이란은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의 다른 미군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주장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방공망을 가동해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미군 이란 유조선 2척도 직접 타격

공격 대상은 이란의 군사시설에서 원유 운송망으로도 확대됐다. 미국은 이번 공습 과정에서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유조선은 미국이 설정한 해상 봉쇄선 북쪽의 이란 연안에 정박해 있었으며 미군 드론이 미사일을 발사해 선박의 기관실을 타격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유조선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해상 봉쇄를 위반하는 선박을 저지하거나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한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이른바 유조선 맞대응 방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할 경우 미국도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던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이 잇따라 발사체에 피격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바흐리가 운항하는 초대형 유조선과 또 다른 대형 원유운반선이 오만 인근 해역에서 공격을 받은 것으로 해상 보안업체가 파악했다.

미국과 이란이 상선과 유조선 공격을 서로의 군사 행동과 직접 연결하기 시작하면서 최근의 충돌은 군사기지뿐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망까지 포함하는 형태로 확대됐다.

트럼프 이란과 합의에 관심 없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공습 이후 이란과의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란 경제가 붕괴 직전에 있다며 미국이 이란을 억지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란과 협정을 체결하느냐 여부에도 관심이 없다며 이미 이란에 충분한 기회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란이 미국의 공격에 다시 대응할 경우 추가적인 군사 조치에 나서겠다는 경고도 이어갔다.

그는 별도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의 공격 이후 다시 보복하면 훨씬 강하게 타격할 것이며 추가 보복을 계속한다면 이란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트럼프는 미국이 앞선 공격에서 파괴한 이란의 레이더 시설이 복구되는 과정을 지켜봤으며 재건 작업이 거의 끝났을 때 다시 공격했다고도 밝혔다. 이란과 체결했던 기존 합의에 대해서는 종잇장만도 못하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수주 전까지만 해도 새로운 대규모 공습을 먼저 시작하기보다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를 통해 이란을 압박하는 데 정책의 중심을 둘 것이라는 방침을 동맹국들에 설명했다. 그러나 주말 라라크섬 공격에 이어 대규모 공습이 다시 실시되면서 군사 행동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됐다.

이란도 호르무즈 통항 더 제한하겠다고 경고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협의 봉쇄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최근 기뢰 제거 작업을 통해 국제 항로를 상당 부분 확보했고 미 해군의 지원을 받아 상선 운항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야간 기준 평균 약 3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상업용 선박 추적 자료에서는 실제 대형 원자재 운반선의 통항량이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미군이 해협의 이란 기뢰를 어느 정도 제거했는지와 항로가 실제로 얼마나 안전해졌는지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의 LNG 수출에서도 기존과 다른 운송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부 LNG 화물은 호르무즈 해협 바깥의 국제수역에서 선박 간 환적을 거쳐 아시아로 운송됐다. 카타르와 UAE에서 출발한 LNG가 오만과 UAE 연안에서 다른 선박으로 옮겨진 뒤 인도와 일본으로 이동한 사례가 확인됐다.

브렌트유 96달러대로 상승 글로벌 국채금리도 급등

양국의 공격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2일 아시아 거래에서 전날보다 약 2% 상승하며 배럴당 96.50달러 부근까지 올라갔다. WTI도 배럴당 91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전날 미국의 공습 직후 WTI는 하루 동안 5.2% 급등해 최근 5주 사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4달러 이상 오르며 95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재개된 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반영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매도세가 이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81%를 넘어 약 3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으며 글로벌 국채 수익률을 추적하는 지표도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약 68%까지 반영됐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힌 뒤 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일본과 유럽 등 다른 주요국에서도 국채금리가 상승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에 도달했고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에서도 장기 국채 수익률이 수년에서 수십 년 만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베센트 호르무즈 석유 운송 비중 낮추겠다고 밝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송유관 확대를 통해 해당 항로에 대한 원유 수송 의존도를 크게 낮추겠다고 밝혔다.

베센트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향후 2년이면 호르무즈 해협의 중요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걸프 지역 원유를 육상 송유관으로 운송하는 인프라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국제 경제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미국에는 핵심적인 병목 지점이 아니며 다른 국가들의 의존도가 더 높다고 주장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일부 송유관을 이미 운영하고 있다. 다만 걸프 지역 전체 원유와 LNG, 석유화학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다.

알루미늄과 비료를 비롯한 일부 주요 원자재도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수송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카타르의 LNG 수출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국제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어 최근에는 선박 간 환적까지 활용되고 있다.

외교 채널은 교착 카타르는 중재 계속

군사 충돌이 확대되는 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의 공식적인 외교 협상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두 달여 전 마련됐던 잠정 합의가 무너진 이후 양측은 합의 파기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려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기존 합의로 돌아올 경우 이란 역시 즉각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미국의 군사 공격과 경제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협상 재개를 둘러싼 양측의 조건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 협정을 체결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히며 미국이 먼저 협상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의 공격 재개 이후에도 중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 상태를 장기간 정상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려 할 경우 군사적 충돌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이미 경고해왔다며 양측에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카타르는 파키스탄과 오만 등 다른 중재국들과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만과 이란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임시 공동 항로를 만들고 기뢰 제거를 추진하는 방안도 협의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2차 대규모 공습과 이란의 요르단·바레인 미군 시설 공격 주장, 미국의 유조선 직접 타격까지 이어지면서 양국 간 충돌은 다시 군사 행동 중심으로 확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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