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뉴욕 협상 진전…호르무즈 7일 내 재개방 방안 논의

미국 이란 뉴욕 협상 실무 단계 진입 보도
미국과 이란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진행하고 있는 협상이 초기 외교 접촉을 넘어 구체적인 실무 협상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협상 과정에서는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맞교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기존에 거론됐던 60일 일정 대신 7일 안에 해협을 다시 여는 단축안도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알자지라 테헤란 지국장 누르딘 드게이르는 테헤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뉴욕 협상이 보다 세부적인 기술 협상 단계로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에서는 최근 협상 분위기를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가 참여한 첫 접촉 이후 기술 전문가들도 논의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 외무장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는 뉴욕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만나 긴장 완화와 양측의 직접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논의했다. 미국과 이란이 직접 합의하기 어려운 쟁점들을 카타르가 중간에서 조율하는 형태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호르무즈 7일 내 재개방 방안 논의
협상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안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경우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논의됐던 60일 일정에서 재개방 시점을 크게 앞당긴 것이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뉴욕에서 이란이 이번 주 미국 측 중재자들에게 7일 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7일이 끝나는 시점에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후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다시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이란이 제시한 방안에는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던 14개 항목의 양해각서 가운데 상당 부분이 다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먼저 풀어 에너지와 해상 운송을 정상화하고, 이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이 핵 문제를 포함한 보다 광범위한 협상으로 복귀하는 구조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은 크게 감소했고, 미국은 이란 항구와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운영해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최근 미군 호위를 통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을 늘리고 있지만, 이란은 해협 통제권과 미국의 봉쇄 해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핵 협상 재개와 제재 완화도 협상 테이블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함께 미국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 직접 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7일 재개방안에는 양국을 다시 핵 협상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긴급 조치가 포함돼 있다.
이란이 요구하고 있는 핵심 조건에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와 이란산 원유 수출 제한 해제,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에 대한 접근 허용 등이 포함됐다. 이란은 전쟁과 금융·에너지 제재로 경제적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원유 수출 정상화와 동결 자산 접근을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는 방식도 별도의 협상 대상이다. 미국과 이란은 이란과 오만이 일정한 합의 틀 아래 해협을 공동 관리하는 방안을 포함해 여러 운영 방식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국가와 미국이 참여하는 관리 체계와 미국 선박의 통항 방식을 어떻게 정할지도 협상 내용에 포함됐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러시아 측에도 최근 미국과의 간접 협상 진행 상황과 이란·오만 사이에서 논의된 호르무즈 해협 안전 항로 구상을 설명했다. 중재국들은 양측이 다시 외교 협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전달하며 접점을 찾고 있다.
이란 측은 진전 평가 미국은 공식 확인 안 해
드게이르는 테헤란의 소식통들이 최근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중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뉴스가 접촉한 중재자 역시 양측 대화 분위기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협상이 실제 기술·실무 단계까지 진입했다는 알자지라 보도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기술 전문가를 포함한 이란 측 추가 대표단의 미국 입국이 승인됐다는 내용 역시 미국 당국 차원의 확인은 나오지 않았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번 주 초까지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실무 협상의 중심에는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참여하고 있으며, 중재국을 통해 휴전 조건과 후속 협상 방안을 주고받고 있다. 카타르도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란 지도부와 접촉을 이어가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직접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뉴욕 협상에서는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대신 이란이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여는 방안과 핵 협상 재개, 대이란 제재와 원유 수출 제한, 동결 자금 접근, 이란과 오만의 해협 관리 체계가 함께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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