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일론 머스크 “AI 경쟁의 핵심은 전력과 반도체…안전 기준도 업계 공동으로 강화”

황·머스크 “AI 경쟁의 핵심은 전력과 반도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CEO가 미국이 AI 경쟁에서 계속 주도권을 쥐려면 막대한 전력 공급과 반도체 생산능력의 획기적인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AI 오찬 회의 뒤 열린 ‘아메리카닷거브(America.gov)’ 행사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AI 대신 쓰기로 한 ‘초지능(SI)’이라는 용어가 줄곧 쓰였다.
황 CEO는 초지능이 반도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 애플리케이션 작동 방식까지 컴퓨팅의 모든 층위를 새로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 기반은 에너지라고 했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와 알고리즘 개발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발전과 송전이 막힘 없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칩을 만들고, 에너지를 아주 많이 확보하고, 뛰어난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이 이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술을 제조업과 의료, 우주 탐사 등 모든 산업에 확산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중국 전력 생산, 미국의 약 3배”
머스크 CEO는 에너지 생산과 반도체 생산을 모두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처럼 지적이고 디지털적인 분야에서는 미국이 이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경쟁자는 사실상 중국이고, 중국의 전력 생산량은 미국의 약 3배”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충분한 전력을 만들고, 미국 안에 로직·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충분히 갖추는 것이 핵심 과제라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전력 사용량이 1% 늘면 국내총생산(GDP)도 약 1% 늘 수 있다는 자신의 추정도 내놨다. 미국의 평균 전력 소비량은 약 500기가와트(GW)여서, 안정적인 발전량이 5GW 늘 때마다 전력 사용량이 1% 증가한다는 계산이다. 전력 1와트당 만들어 내는 지능이 반도체와 알고리즘 양쪽에서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황 CEO는 1GW마다 연간 400억~500억 달러의 경제적 산출을 낼 수 있다고 봤고, 머스크 CEO는 이를 1GW당 600억 달러로 계산했다.
황 “데이터센터는 초지능 공장…100만 개 일자리”
황 CEO는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정보 저장소가 아니라 실제 경제적 가치를 만드는 ‘초지능(SI) 공장’으로 새롭게 규정했다. 발전 설비와 대규모 컴퓨팅·네트워크 장비, 냉각 시스템을 갖춘 진짜 공장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 전역에서 해마다 10~20GW 규모로 이 인프라가 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소와 데이터센터 건설, 냉각 설비, 배관 공사 등으로 약 1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5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재산업화되면서 블루칼라 일자리가 대거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xAI의 슈퍼컴퓨터 ‘콜로서스’가 들어선 지역에서 오히려 일손이 부족할 정도로 일자리가 늘었다고 전했다. 지역 세수도 크게 증가했다고 했다. 그는 지역 주민에게 스타링크를 반값에 제공하고,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수처리 재활용 시설을 짓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하면 지역사회도 보답한다”고 말했다.
스타십으로 우주에 태양광·AI 컴퓨팅
머스크 CEO는 최근 첫 궤도 비행에 성공한 스타십의 수송 능력을 활용하는 ‘궤도 컴퓨팅’ 구상도 내놨다. 그는 이번 비행에서 보잉 737 여객기만 한 날개 폭을 가진 대형 스타링크 V3 위성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스카이랩 이후 궤도에 올린 가장 큰 탑재물이라는 설명이다. 스타십은 내년에 주 1~2회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함께 연간 20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에서는 사실상 늘 햇빛이 비쳐 설비 용량만큼 전력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지상에서는 그 5분의 1에서 8분의 1 수준에 그치고 대형 배터리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스타십이 해마다 최소 수백GW 규모의 AI 컴퓨팅을 궤도에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컴퓨팅 시스템의 경제적 수익이 워낙 커서 아직 높은 발사 비용도 감당할 만하다며 지금이 적기라고 거들었다.
황 “혁신과 안전은 상충하지 않아”
AI 안전과 관련해 황 CEO는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격리하고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라우저형 격리 시스템 ‘오픈셸(OpenShell)’을 소개했다. 에이전트를 컴퓨터의 나머지 영역과 분리하고 꼭 필요한 권한만 주는 시스템이다. 새 칩 ‘블루필드(BlueField)’도 함께 소개했다. 에이전트 바깥에서 모든 동작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다가 정책을 벗어나면 즉시 상부에 보고하는 칩이다.
황 CEO는 “안전과 기술 발전은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능을 높이면 안전이 훼손되고 안전을 높이면 뒤처진다는 것은 잘못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백악관에서 서명한 공동 안전 선언 내용도 설명했다. 황 CEO는 선언에 엄격한 내부 통제, 제품 목적의 명확한 문서화, 사안을 상부로 올리는 내부 감사, 제3자 외부 감사, 업계의 모범사례 공유 등이 담겼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기업 간 공동 감시와 이사회 특별위원회 설치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각자 자기 숙제를 채점하는 것보다 서로의 숙제를 채점해 주는 방식이 훨씬 낫다는 것이다. 황 CEO는 이 선언이 “상당한 실효성을 갖췄다”며 앞으로 모든 기업이 받아들여야 할 업계 표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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