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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트리트, 10년 만의 첫 월간 손실…7월에 150억 달러 손실

hef_admin 읽는 시간 약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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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트리트 7월 150억달러 손실

월가의 대표적인 트레이딩 회사 제인스트리트가 7월 한 달 동안 약 15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조성 능력과 리스크 관리로 유명한 회사가 월간 기준 손실을 낸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손실은 단순한 주식시장 조정 한 번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AI 관련 주식의 급격한 하락과 외부 헤지펀드 투자 손실, 아시아 주식시장에서의 역방향 포지션이 동시에 겹치면서 제인스트리트의 여러 전략에서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제인스트리트가 투자한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급격한 손실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높은 수익을 냈던 아시아 지역 비AI 주식 포지션까지 7월 들어 반대로 움직이면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다만 150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월간 손실에도 올해 전체 실적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이다. 제인스트리트의 올해 누적 순거래수익은 이미 40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연간 기록을 웃돌고 있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적자 기록

제인스트리트는 시장의 방향을 맞히는 일반적인 헤지펀드와 사업 구조가 다르다. 주식과 채권, ETF, 옵션, 원자재, 외환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서 지속적으로 매수와 매도 가격을 제시하고 거래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이 핵심 사업이다.

수많은 시장과 상품에서 거래를 분산하고 짧은 시간 동안 발생하는 작은 가격 차이를 반복적으로 수익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산운용사보다 월간 실적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회사는 2016년 이후 약 10년 동안 월간 기준 순거래수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적이 없었다.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발생했던 코로나19 사태와 급격한 금리 인상 시기에도 변동성 확대를 오히려 시장조성 수익으로 연결했다.

이 때문에 7월 손실은 단순히 금액이 크다는 점보다 오랜 기간 유지해온 월간 흑자 기록이 깨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투자 손실이 직격탄

7월 손실의 중심에는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있었다. 이 펀드는 오픈AI 출신 연구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설립한 투자회사로 AI 산업의 장기 성장에 집중적으로 베팅해왔다.

아셴브레너는 AI 반도체와 메모리,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기업의 주가가 장기간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집중 투자를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AI 관련 주식의 상승으로 펀드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제인스트리트가 보유한 펀드 지분 가치도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7월 들어 AI 주식이 급락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반도체와 메모리 등 일부 핵심 종목이 한 달 사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레버리지를 사용했던 포지션의 손실도 확대됐다.

증거금 부족으로 마진콜이 발생하자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상장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빠르게 정리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시타델이 대규모 주식 포트폴리오를 인수하며 사실상 강제적인 디레버리징이 진행됐다.

제인스트리트 지분 가치 연초 수준으로 후퇴

제인스트리트는 외부 운용사에 자본을 맡기는 경우가 많지 않은 회사다. 대부분의 거래를 자체 자본과 내부 트레이딩 조직을 통해 수행한다는 점에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투자는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상반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제인스트리트가 보유한 투자 지분도 상당한 규모로 커졌다. 그러나 7월 급락 이후 해당 지분 가치는 연초와 비슷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상반기에 쌓였던 평가이익이 사실상 대부분 사라진 셈이다. 다만 제인스트리트가 처음 투자한 시점과 비교하면 해당 투자에서 여전히 누적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투자 자체가 전체 기간을 기준으로 손실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 빠르게 불어났던 이익이 한 달 만에 대부분 되돌려지면서 제인스트리트의 7월 실적에 큰 충격을 줬다.

AI 주식 하락 방식도 헤지 전략 무력화

제인스트리트는 급격한 시장 하락에 대비해 풋옵션 등 다양한 헤지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시장이 하루나 이틀 사이 폭락하면 이러한 포지션에서 큰 이익이 발생해 현물과 다른 투자 전략의 손실을 상쇄하는 구조다.

하지만 7월 AI 주식의 하락은 짧은 시간에 한 번에 발생하는 전형적인 폭락과 달랐다. 한 달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가는 형태에 가까웠다.

단기 급락에 대비해 구축해놓은 헤지가 큰 효과를 내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었다. 시장이 한 번에 무너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옵션 헤지에서 발생하는 이익보다 개별 주식과 장기 포지션의 손실이 더 크게 누적됐다.

AI 관련 주식 가운데 일부 대형 메모리와 반도체 종목은 7월 한 달 동안 약 50%에 이르는 하락폭을 기록했다. 상반기 높은 수익을 안겨준 종목들이 반대로 제인스트리트의 가장 큰 손실 요인으로 바뀐 것이다.

아시아 주식 베팅도 반대로 움직여

손실은 AI 투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제인스트리트가 아시아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던 비AI 주식 포지션에서도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다.

이 포지션들 역시 2분기까지는 시장 대비 높은 수익을 기록했던 전략이었다. 하지만 7월 들어 기존 시장 흐름이 빠르게 뒤집히면서 상반기의 승자 포지션이 동시에 흔들렸다.

일반적으로 여러 전략을 동시에 운용하면 하나의 시장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다른 전략의 이익으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 문제는 7월처럼 기존에 서로 다른 것으로 보였던 위험자산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우다.

AI와 반도체 관련 포지션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동시에 아시아 주식에서도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제인스트리트가 기대했던 분산 효과가 약해졌다.

상반기 승자 전략이 7월 손실로 전환

이번 손실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새로운 실패 전략이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이전까지 높은 수익을 만들어온 포지션에서 손실이 집중됐다는 점이다.

제인스트리트도 내부 메모에서 2분기에 강한 초과수익을 냈던 동일한 포트폴리오에서 7월 대부분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모멘텀 반전으로 볼 수 있다. 일정 기간 가장 많이 상승한 자산에 투자 자금이 집중되면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 동일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이 동시에 포지션을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

특히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자에게 손실이 발생하면 추가 증거금이 필요해지고 이를 마련하기 위해 다시 주식을 매도하면서 가격 하락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강제 매각도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했다.

제인스트리트 리스크 포지션 대거 정리

제인스트리트는 7월 손실 이후 리스크 관리 강도를 높였다. 파트너 터너 배티를 비롯한 경영진은 사내 메모를 통해 손실이 발생한 분야의 위험 노출 상당 부분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손실을 낸 포지션뿐 아니라 변동성을 크게 만들 수 있는 다른 전략의 익스포저도 줄였다. 올해 누적 거래자본이 크게 증가했지만 최근 손실의 규모를 고려해 당분간 리스크를 보다 선별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포지션은 회사가 설정한 리스크 허용 수준에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됐다는 설명도 내놨다.

이는 시장에 대한 장기 전망을 완전히 바꿨다기보다 포지션 크기와 집중도를 줄인 조치에 가깝다. 손실 이후 기존 전략을 전면 폐기하기보다 같은 시장 움직임이 반복되더라도 한 번에 받는 충격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150억달러 손실에도 올해 수익은 사상 최대

월간 150억달러라는 손실 규모만 보면 회사 전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누적 숫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제인스트리트의 올해 누적 순거래수익은 7월 손실을 포함하고도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전체 순거래수익은 약 396억달러로 당시 월가 트레이딩 업계에서 사상 최고 수준의 기록이었다.

올해는 7개월여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1분기에만 순거래수익 161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냈다.

따라서 7월은 회사 역사상 이례적인 대규모 손실이지만 제인스트리트의 올해 전체 사업이 적자로 돌아섰거나 거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됐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150억달러의 손실을 흡수하고도 연간 누적 거래수익이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제인스트리트의 최근 수익 규모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준다.

단기 시장조성 사업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

제인스트리트는 이번 손실과 별개로 짧은 시간 단위의 시장조성 전략은 계속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시장 거래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ETF와 옵션, 주식, 채권 등에서 매수와 매도 가격을 지속적으로 제시하는 핵심 사업에는 유리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제인스트리트는 지난 수년 동안 초단기 거래뿐 아니라 몇 분에서 며칠까지 포지션을 보유하는 중기 전략과 비상장 기업 투자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앤트로픽과 코어위브 등 AI 관련 비상장 및 상장 기업에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전통적인 시장조성 회사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위험자산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강세장에서 추가적인 수익원을 제공하는 동시에 7월처럼 특정 투자 테마가 급격히 반전될 경우 과거보다 큰 평가손실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실적을 통해 드러났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시타델에 주식 매각

제인스트리트의 손실을 키운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AI 주식 급락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레버리지를 이용한 포지션에서 손실이 확대되면서 마진콜이 발생했고 결국 보유하고 있던 상장주식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켄 그리핀이 이끄는 시타델에 매각했다.

펀드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 주식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었으며 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 증거금을 계속 마련해야 했다.

결국 시장에서 개별 종목을 천천히 매도하는 대신 대규모 포트폴리오를 한꺼번에 다른 기관에 넘기는 방식으로 레버리지를 빠르게 줄였다.

상장주식 비중은 크게 축소됐지만 앤트로픽 등 일부 비상장 AI 기업에 대한 투자는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의 장기적인 AI 투자 가설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닌 셈이다.

높은 레버리지의 양면성 드러나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의 급락은 레버리지 전략의 특징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차입을 이용해 투자 규모를 키우면 예상한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때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이 펀드는 AI 주식 강세 기간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매우 빠른 속도로 자산 규모를 확대했다.

하지만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면 같은 구조가 손실도 확대한다. 단순히 평가손실이 증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정 수준을 넘으면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 하며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원하지 않는 시점에 자산을 강제로 매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가 같은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면 강제 매도가 다시 가격을 떨어뜨리고 추가 마진콜을 만드는 연쇄적인 움직임도 나타날 수 있다.

7월 AI 주식시장에서 나타난 급격한 포지션 정리는 단순한 기업 실적 변화뿐 아니라 이러한 레버리지 청산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킨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146억달러 채권 발행으로 자금 구조 재편

제인스트리트는 대규모 월간 손실과 별개로 최근 146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담보부 채권을 발행하며 자금 구조도 대폭 재편했다.

새 채권은 여러 만기로 나눠 발행됐으며 기존 약 110억달러 규모의 대출과 채권을 재융자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기존 부채를 새로운 장기 자금으로 교체하면서 추가 차입 여력도 확보하는 구조다.

핌코를 비롯한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가 7월에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신규 채권 투자자들에게 공개됐음에도 대규모 자금 조달 자체는 진행됐다.

신용평가사들도 이번 자금 조달 이후 제인스트리트의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변화를 주지 않았다. 높은 수익성과 자본력, 다양한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수익이 대규모 변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달 자금은 AI와 기술 인프라에도 투입

신규 자금의 상당 부분은 기존 부채 재융자에 사용되지만 추가로 확보되는 자본은 회사의 기술 인프라와 새로운 투자 전략을 확대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제인스트리트는 거래 속도와 가격 계산 능력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업 특성상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컴퓨팅 시스템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거래 시스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뿐 아니라 AI 관련 기업과 데이터센터 사업에 직접 투자하면서 기술 인프라에 대한 자본 투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시장조성 회사가 장기적인 AI 기업 투자와 외부 헤지펀드 투자까지 확대하면서 전통적인 초단기 거래회사와 자산운용사의 경계가 점차 흐려지고 있는 모습이다.

첫 월간 손실이 보여준 제인스트리트의 변화

이번 7월 실적은 제인스트리트가 과거보다 훨씬 큰 회사가 된 동시에 과거와 다른 종류의 위험에도 노출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시장조성에서는 수많은 상품과 시장에 포지션이 분산돼 있어 하나의 투자 테마가 전체 회사 실적을 크게 흔들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에는 AI 기업과 외부 운용사, 중기 주식 전략 등 장기간 위험을 보유하는 사업이 늘어나면서 개별 시장 움직임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투자는 상반기에는 막대한 평가이익을 만들어냈지만 한 달간의 AI 주식 조정으로 대부분을 되돌려줬다. 아시아 주식 전략 역시 2분기 높은 수익 이후 7월에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핵심 시장조성 사업의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고 올해 누적 순거래수익이 지난해 전체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는 점에서 이번 손실만으로 제인스트리트의 사업 경쟁력이 크게 흔들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향후 확인해야 할 부분은 회사가 7월 이후 줄인 위험 노출을 어느 시점부터 다시 확대할지, AI와 장기 투자 전략의 비중을 계속 높일지다. 10년 만의 첫 월간 손실은 제인스트리트의 수익 창출 능력이 약화됐다는 신호라기보다 회사가 전통적인 시장조성에서 더 넓은 투자 영역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변동성을 경험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hef_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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