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수요 폭증…폭스콘 분기 매출 예상 상회

AI 인프라 수요 폭증…폭스콘 3분기 매출 47% 급증
엔비디아의 최대 서버 공급업체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세계적인 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3분기 매출을 올렸다. 폭스콘은 5일 3분기(7~9월) 매출이 3조300억 대만달러(약 95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47% 늘었다고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2조8,300억 대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은 애플 아이폰의 최대 조립업체이기도 하다.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조570억 대만달러로, 당시 증가율은 11%에 그쳤다.
9월 한 달 매출은 1조1,600억 대만달러로 1년 전보다 38%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이자, 폭스콘의 월 매출이 처음으로 1조 대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9월 매출은 8,371억 대만달러였다. 앞서 7월 매출도 9,465억 대만달러로 1년 전보다 54.2% 늘며 당시 월간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클라우드 사업, 스마트 소비자 전자 제치고 최대 사업으로
폭스콘은 강한 AI 수요로 클라우드·네트워킹 제품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부문은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하며, 아이폰 등을 포함한 스마트 소비자 전자제품 부문을 제치고 폭스콘의 최대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 소비자 전자제품 부문 매출도 크게 늘었다.
폭스콘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베라 루빈’ 세대로 넘어가는 데 맞춰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월 올해 AI 서버 랙 출하량이 두 배 넘게 늘어날 것이며, 베라 루빈 랙이 3분기에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68%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3.75%였다.
폭스콘은 4분기에도 AI 관련 사업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전자제품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전체 실적이 “현재 시장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폭스콘은 구체적인 수치 전망은 내놓지 않으며, 3분기 전체 실적은 11월 12일 발표한다.
폭스콘 주가는 이날 1.2% 올랐다. 같은 날 대만 증시의 가권지수(TAIEX)는 TSMC와 일론 머스크의 반도체 프로젝트 ‘테라팹’ 협력 논의 소식 등에 힘입어 2% 넘게 상승했다.
속도 조절 요구에도 꺾이지 않는 AI 투자
이번 실적은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등 일부 AI 업계 리더들이 개발 속도 조절을 촉구하고 AI 안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그럼에도 AI 인프라 투자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도 최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함께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542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약 4.8배 늘었다. 마이크론은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로 600억~630억 달러를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AI 수요 확대로 2027~2028년 D램과 낸드플래시 수급이 2026년보다 훨씬 빠듯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 생산 물량의 75% 이상은 이미 고객에게 배정됐고, 고대역폭메모리(HBM)는 2027년 공급 물량 대부분이 팔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지난달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구축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자사주 매입 한도를 1,500억 달러 늘렸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도 지난달 30일 네트워킹 사업의 장기 매출 성장 전망을 높였다.
시장에서는 폭스콘이 AI 인프라 수요에 힘입어 앞으로 수년간 매출과 이익 모두 25~35%의 성장세를 이어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AI 서버는 판매 가격이 높아 매출을 빠르게 끌어올리지만, 위탁생산은 상대적으로 마진이 낮은 사업이다. 폭스콘 주가는 올해 대만 증시의 AI 관련주 랠리에 비해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폭스콘은 앞으로의 사업 환경과 관련해 세계 정치·경제 변동성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분기에는 환율 영향으로 스마트 소비자 전자제품 부문 매출이 소폭 줄기도 했다. 엔비디아 서버 공급망의 또 다른 핵심 업체인 TSMC는 오는 8일 3분기 매출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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