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AI 다음 핵심은 연결성”…FY31 매출 최대 900억 달러 제시

마벨 “AI 다음 핵심은 연결성”…2031 회계연도 매출 최대 900억 달러 제시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를 바탕으로 5년 뒤 매출을 지금의 10배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장기 목표를 내놨다.
마벨은 6일(현지시간) 열린 투자자의 날(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2028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기존 18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로 높였다. 시장 예상치인 약 182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2027 회계연도 매출은 약 120억 달러로 제시했다.
마벨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2028 회계연도 매출 목표를 130억 달러로 제시한 뒤 여러 차례 높여 지난 8월 180억 달러까지 올렸고, 이번에 다시 20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맷 머피 최고경영자(CEO)는 8월 실적 발표 때도 AI 관련 수주가 “매우 견조하다”고 밝힌 바 있다.
2031 회계연도에는 700억~900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목표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간값인 800억 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매출 82억 달러의 약 10배에 이른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5년 동안 매출이 해마다 54~61%씩 늘어야 한다. 시장 집계에 따르면 월가의 2031 회계연도 매출 예상치는 약 470억 달러였다.
커스텀 칩 매출, 2029 회계연도 120억 달러 넘는다
성장의 한 축은 맞춤형(커스텀) 칩이다. 마벨은 커스텀 칩 매출이 2029 회계연도에 전년보다 3배 이상 늘어 1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목표치인 100억 달러 이상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머피 CEO는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기대지 않고, 각자의 작업 환경에 맞춘 주문형 반도체(ASIC)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과의 협력도 커스텀 칩 사업을 떠받치고 있다. 마벨은 지난 8월 19일 구글에 자사 주식 최대 약 5,897만 주를 주당 206.58달러에 살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부여했다.
이 가운데 약 140만 주는 첫해에 바로 확정되고, 나머지는 구글이 마벨 제품을 5억 달러어치 살 때마다 약 24만 주씩 확정되는 구조다.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2033 회계연도까지 구글로부터 약 1,200억 달러의 매출이 발생하며, 워런트 가치는 약 122억 달러에 이른다.
계약 대상은 구글 텐서처리장치(TPU) 생태계에 들어가는 AI 추론 가속기와 스토리지·네트워크 컨트롤러 등이다. 머피 CEO는 구글 계약이 2029 회계연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과의 계약이 발표된 날 마벨 주가는 10% 가까이 올랐고, 구글의 기존 핵심 칩 협력사인 브로드컴 주가는 5% 넘게 떨어졌다.
“연산·메모리 다음은 연결성”
머피 CEO는 이날 연산과 메모리에 이어 데이터 이동을 맡는 ‘연결성(커넥티비티)’이 AI 인프라의 다음 핵심 성장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근거로 2030년 마벨이 공략할 수 있는 잠재 시장(TAM) 규모를 직전 제시치의 약 4배인 4,000억 달러로 제시했다.
그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해마다 약 35%씩 늘어 2030년에는 3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벨은 데이터센터 안팎에서 데이터를 주고받게 하는 광통신·네트워크 칩과 클라우드 기업용 커스텀 칩을 함께 공급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부문은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머피 CEO는 지난 6월 대만 컴퓨텍스에서도 “병목이 다시 옮겨 가고 있다. 이제는 연결성이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한계를 새로 정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산 병목이 시가총액 5조 달러의 엔비디아를, 메모리 병목이 1조 달러 기업 3곳을 만들어 냈다며 다음 차례는 연결성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마벨을 “다음 1조 달러 기업”이라고 치켜세웠고, 마벨 주가는 하루 만에 22%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3월 마벨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마벨 주가 5.8% 급등…관련주 동반 강세
장기 목표 발표에 마벨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10% 넘게 뛰었고, 5.8%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마벨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217% 올랐다. 데이터센터 연결성 관련주인 아스테라 랩스와 크레도 테크놀로지도 장중 각각 8%, 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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