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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달러당 154엔대까지 급등…2월 이후 최고

hef_admin 읽는 시간 약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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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달러당 154엔대까지 급등

엔화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바탕으로 달러당 154엔대까지 급등하며 지난 2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주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던 약세 흐름이 불과 며칠 만에 크게 뒤집힌 가운데, 기술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55엔선까지 무너지면서 엔화 매수세가 한층 가속됐다.

7일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대비 장중 최대 1.4% 상승해 달러당 154.06엔까지 강세를 보였다. 이는 2월 23일 기록한 154엔 수준 이후 가장 높은 가치다. 지난주 달러·엔 환율이 160.39엔까지 상승하며 엔화 약세가 다시 심화됐던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환율 방향이 급격하게 반전된 셈이다.

이번 상승으로 엔화는 앞서 미국과 일본 당국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 이후 기록했던 강세 수준도 넘어섰다. 일본 정부가 최근 대규모 엔화 매수 개입을 단행한 뒤에도 달러·엔 환율이 다시 160엔을 웃돌면서 개입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가 더해지면서 엔화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노동절로 뉴욕시장이 휴장하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점도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 달러·엔 환율은 155.50엔과 155엔 등 주요 가격대를 잇달아 하향 돌파한 뒤 154엔선 부근까지 빠르게 밀렸다.

155엔 붕괴 이후 손절매와 옵션 거래 동시 발동

엔화 상승 속도가 빨라진 직접적인 계기는 달러당 155엔선 붕괴였다. 155엔은 최근 외환시장 개입 이후 여러 차례 지지선 역할을 했던 가격대로, 시장 참가자들이 대규모 손절매 주문과 옵션 포지션을 집중해놓은 구간이었다.

달러·엔 환율이 155엔 아래로 내려가자 기존 엔화 약세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한 손절매가 연쇄적으로 발동됐다. 엔화 약세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청산하려면 달러를 팔고 엔화를 다시 사들여야 하기 때문에 환율 하락 자체가 추가 엔화 매수를 유발하는 구조가 나타났다.

옵션시장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발생했다. 155엔을 중심으로 구축돼 있던 옵션이 활성화되면서 딜러들이 위험을 조정하기 위해 달러를 추가로 매도했고, 이러한 거래가 현물시장의 엔화 강세를 다시 밀어 올렸다. 앞서 CME는 155엔 아래에서는 달러 매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JP모건도 달러·엔 환율이 155엔을 하향 돌파할 경우 남아 있는 대규모 엔화 숏 포지션이 추가로 청산되면서 예상보다 큰 엔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최근 엔화 약세에 베팅한 포지션이 약 16조~17조엔 규모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도 이번 환율 하락과 맞물렸다. 엔화를 빌려 달러나 고금리 통화 자산에 투자했던 포지션이 엔화 강세와 함께 빠르게 정리되면서 달러뿐 아니라 일부 고수익 통화도 엔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9월 일본은행 금리 인상 기대 급격히 확대

엔화 반등의 배경에는 일본은행이 이달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가 자리 잡고 있다. 금융시장은 오는 9월 17~18일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가 25bp 인상될 가능성을 사실상 대부분 반영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물가의 상방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9월 회의에서도 금리 인상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행 정책위원들 사이에서도 향후 금리 조정 속도를 보다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긴축 기대가 빠르게 강화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경제 자문을 맡고 있는 아이다 다쿠지도 일본은행이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당초 2027년 1월로 예상했던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9월로 앞당겼으며, 이후 내년 1월까지 추가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이 실제로 25bp를 추가 인상하면 정책금리는 1.25%가 된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일본의 낮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엔화 약세 포지션과 캐리 트레이드가 크게 쌓여 있었지만, 금리 경로에 대한 전망이 바뀌면서 기존 거래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측에서도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압박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와 물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보다 결정적인 통화정책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주 160.39엔에서 154.06엔까지 급반전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다시 160엔을 넘어서며 엔화 약세 우려를 키웠다. 9월 2일에는 장중 160.39엔까지 상승했지만 일본은행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진 뒤 하락하기 시작했고, 3일에는 155엔대까지 급락했다.

4일에는 155엔 부근을 중심으로 기존 엔화 숏 포지션과 옵션 거래가 집중됐으며, 이후 7일 155엔선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154.06엔까지 추가 하락했다. 불과 며칠 사이 달러·엔 환율이 6엔 이상 움직인 것이다.

최근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도 엔화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은 7월 말부터 8월까지 대규모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으며, 관련 기간 투입된 금액은 15조4,000억엔에 달했다. 이 영향으로 일본의 8월 외환보유액도 기록적인 폭으로 감소했다.

개입 이후에도 엔화가 다시 160엔대까지 밀리면서 시장에서는 정부 개입만으로 장기적인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와 기존 숏 포지션 청산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엔화가 개입 직후 기록한 수준보다 더 강해졌다.

달러·엔 환율이 155엔 아래로 내려간 이후 손절매와 옵션 딜러의 달러 매도가 이어진 가운데, 엔화는 7일 장중 달러당 154.06엔까지 상승하며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오는 9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 예정이며 시장은 현재 25bp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은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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