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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hef_admin 읽는 시간 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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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9월 일본은행 회의서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물가의 상방 위험을 이전보다 더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히면서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논의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에다 총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경제와 물가가 일본은행의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고 있다며, 이번 달 회의에서는 경제 전망이 실제로 실현되고 있는지와 물가의 상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상승, 엔화 약세 등 최근 환경을 언급하며 물가가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에 이전보다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특정 회의의 정책 결정을 미리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포함한 정책 대응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6월 정책금리를 1%로 인상한 뒤 7월 회의에서는 이를 유지했다. 9월에 다시 금리를 올릴 경우 우에다 총재 취임 이후 가장 짧은 간격으로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지게 된다.

다카타 위원도 기민한 금리 조정 필요성 강조

일본은행 내부의 매파 성향 인사도 추가 인상론에 힘을 보탰다. 다카타 하지메 정책위원은 2일 삿포로에서 열린 연설에서 현재처럼 경제와 물가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는 일정한 간격에 맞춰 금리를 움직이는 방식보다 회의마다 상황을 판단해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카타 위원은 시장에서 반년마다 한 차례씩 금리를 올리는 일정한 경로를 예상하는 시각이 있지만 실제 정책은 경제와 물가 상황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를 일본 경제와 통화정책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하면서 글로벌 경기와 AI 투자 확대, 중동 정세에 따른 물가 압력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카타는 지난 7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유일한 위원이었다. 이번에도 구체적인 금리 수준이나 인상 폭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추가 긴축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지금까지 다섯 차례 금리를 올린 만큼 누적된 긴축 효과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이미 시행한 금리 인상의 영향을 함께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베센트도 엔화 약세 대응 위한 정책 조치 촉구

미국에서도 일본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요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G20 회의를 계기로 우에다 총재와 만나 엔화 약세와 물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일본은행의 결정적인 통화정책 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미 재무부는 베센트 장관이 우에다 총재에게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안정시키고 과도한 엔화 변동을 억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베센트는 앞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바 있다. 일본과 미국은 지난 7월 엔화 가치 하락에 대응해 이례적인 공동 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환율 문제를 놓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재무성의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도 베센트 장관과의 회담 이후 양국이 엔화의 질서 있는 움직임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G20 회의에서 일본의 재정 상태를 둘러싼 직접적인 우려가 제기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정부가 성장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달성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 30년 만에 3% 도달

통화정책 전망이 바뀌면서 일본 국채금리도 빠르게 상승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일 장중 3%에 도달해 1996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년물과 5년물 금리도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2일에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이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9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이 단기 채권시장에도 반영됐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일본 국채금리 상승에 대해 일본만의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장기금리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는 글로벌 채권시장 흐름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상승,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 속에 4.8%를 넘어섰고 독일과 영국, 프랑스에서도 장기 국채 수익률이 수년에서 수십 년 만의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일본에서는 여기에 국내 물가 압력과 대규모 정부 지출에 따른 국채 공급 전망이 함께 반영되고 있다. 일본 정부 부처의 다음 회계연도 예산 요구액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가운데 장기 채권의 공급과 금리 부담이 시장에서 함께 거론되고 있다.

기업 이익 사상 최대 설비투자도 증가

최근 발표된 일본 기업 지표도 일본은행의 9월 정책 판단에 포함된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분기 기업 통계에서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직전 분기의 0.05% 증가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1.5% 늘었다.

기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으며 경상이익은 24.6% 급증한 44조7000억엔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와 미국의 관세 부담 완화, 글로벌 AI 투자 증가 등이 수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에 반영됐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와 AI, 에너지 인프라 등 전략산업에 대한 민간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 투자와 이익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물가와 임금 상승이 지속될 수 있는지를 함께 점검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6월 연설에서도 일본의 근원적인 물가 상승률이 2026회계연도 후반부터 2027회계연도 사이 2% 목표에 대체로 부합하는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에도 중동 정세가 장기화되고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물가가 기본 전망을 웃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다시 확대되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선 점도 이전 전망 이후 달라진 변수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원유가격과 엔화 환율의 변화가 국내 에너지와 상품 가격에 직접 반영된다.

9월 회의 앞두고 시장 금리 인상 전망 강화

우에다 총재와 다카타 위원의 발언, 베센트 장관의 정책 대응 촉구가 잇따르면서 금융시장에서는 9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이 크게 높아졌다.

우에다는 이번 달 회의에서 일본은행의 경제 및 물가 전망이 실제로 실현되고 있는지와 상방 물가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물가 전망을 둘러싼 위험의 균형이 이전보다 상방으로 이동했는지가 정책 판단의 주요 대상이 된다.

다카타 위원 역시 경제 여건 변화에 맞춰 금리를 기민하게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행이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움직이기보다 매 회의에서 경제와 물가를 다시 평가해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의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는 17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18일 정책 결정 발표 이후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을 열어 결정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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