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과의 협상, 더 좋아져”…84억 달러 에너지 프로젝트 언급

트럼프 “한국과의 협정 계속 좋아져”…84억 달러 석유 회수 프로젝트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협정에 84억 달러 규모의 석유 회수 증진(EOR) 프로젝트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대한민국과의 협정이 계속 더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강화된 석유 회수 프로젝트에 84억 달러가 투입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석유와 가스 생산을 늘리는 것은 미래를 위한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과 세계 에너지 안보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석유와 가스 생산 확대가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과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석유 회수 증진은 생산량이 줄어든 기존 유전에서 원유를 추가로 뽑아내기 위한 기술과 사업을 말한다.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산이 늘지 않는 노후 유전에 이산화탄소 같은 가스를 주입해 남아 있는 원유를 밀어내는 방식이 주로 쓰인다. 대형 석유회사들이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 정부 “전략적 투자 합의에 포함된 사업 아냐”
한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가 양국이 맺은 전략적 투자 합의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석유 회수 증진 투자가 한·미 간 전략적 투자 합의에 포함된 사업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이 미국 프로젝트에 2,0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과 텍사스주의 6기가와트(GW)급 발전 설비, 약 54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가스관 사업 등이 포함됐다. 이 발표는 한·미 ‘무역·투자 이니셔티브’에 따른 첫 대형 프로젝트 묶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 행사에서 “오늘 발표하는 거대한 투자 패키지는 핵심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고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을 보장하는 중대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태평양 지역 전체와의 파트너십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원전 8기에 1,200억 달러, 텍사스 가스 발전소에 223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확인했다. 텍사스주 엔시널에 들어설 6GW 이상 규모의 가스 발전소는 2,000억 달러 전략적 투자 프로그램의 첫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발전소는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대해서는 상업성과 법적 검토를 거쳐야 하며, 아직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정한 상업적·법적 조건이 충족될 때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남부 해안의 액화 시설까지 약 807마일(약 1,300km)의 가스관으로 천연가스를 실어 나른 뒤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가스관을 통해 하루 약 4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형 LNG 수입업체인 JERA와 도쿄가스는 사업이 성사되면 연간 모두 200만 톤을 사들이는 예비 계약을 맺었다. 발표 행사에는 댄 설리번 공화당 상원의원(알래스카)도 참석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무역협정을 맺으면서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이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 2,000억 달러는 전략적 투자에 배정됐다. 미국은 그 대가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췄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세부 내용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한국이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량으로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대기업과 기업인들의 대미 투자가 6,00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대형 투자 협정 성과를 잇달아 내세우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유가가 오르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높은 수준을 이어 가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 1일 배럴당 4달러 넘게 오르며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을 지시했고, 유럽 각국에도 디젤 비축유 방출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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