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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알래스카 LNG 투자 서명 안 하면 더 부과할 것”

hef_admin 읽는 시간 약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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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알래스카 LNG 서명 안 하면 두 배로 올리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에 곧 서명하지 않으면 부담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에 나서기 전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기자들은 한국 정부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투자 합의 사실을 사실상 부인했다며, 성급하게 발표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급하게 발표하지 않았다”며 “한국 측도 당시 그 자리에 있었고 대표자들도 참석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나는 괜찮다. 그냥 더 많이 부과하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한 기자에게 “그들이 합의하지 않았다는 말이냐”고 되물은 뒤 “곧 서명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리겠다고 전하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을 더 부과하겠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관세를 가리킨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540억 달러 알래스카 LNG 놓고 엇갈린 한·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백악관에서 한국이 미국 에너지 프로젝트에 최대 2,0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에 1,200억 달러, 텍사스주 가스 발전소에 223억 달러를 투자하고, 알래스카 LNG 가스관 사업에 54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집무실 발표에는 댄 설리번 상원의원과 닉 베기치 하원의원, 마이크 던리비 주지사 등 알래스카 정치인들이 함께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래스카 LNG 사업은 재무적 타당성이 확인되고 한국의 법적 절차에 맞을 때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수치를 내놓거나 단정적인 표현을 쓰는 것은 합의된 내용을 훨씬 넘어선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공식 문서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을 분류한 단계는 ‘검토 착수’다.

산업통상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측과 긴밀히 협의해 한·미 관계를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는 양국의 합의를 강조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같은 날 워싱턴 외신기자센터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가 양국 국민 모두에게 진정한 상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래스카 LNG 사업 등을 두고 두 정부의 설명이 엇갈린다는 질문에는 중요한 것은 양측이 합의에 이르렀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3,500억 달러 투자·관세 15% 합의

한국과 미국은 지난해 무역협정에서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투자액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 2,000억 달러는 전략적 투자에 배정됐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세부 내용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한국이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량으로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발표는 이 합의에 따른 첫 대형 프로젝트 묶음이다.

이 가운데 텍사스주 엔시널에 들어설 6기가와트(GW) 이상 규모의 가스 발전소는 2,000억 달러 전략적 투자 프로그램의 첫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발전소는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루스소셜에서 한국과의 협정에 84억 달러 규모의 석유 회수 증진 프로젝트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는 이 투자가 한·미 간 전략적 투자 합의에 포함된 사업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추진돼 온 알래스카 LNG 사업은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남부 해안의 액화 시설까지 약 807마일(약 1,300km)의 가스관으로 천연가스를 실어 나른 뒤 아시아 시장으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가스관으로 하루 약 40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JERA와 도쿄가스는 사업이 성사되면 연간 모두 200만 톤의 LNG를 사들이는 예비 계약을 맺었다.

hef_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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